클라이밍을 하다 보면 확보기에서 평소와 다른 소리가 날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넘겼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이물질이 끼어 있거나 마모가 심하게 진행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소리는 장비 상태를 파악하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이 글에서는 확보기에서 발생하는 이상 소리의 종류와 원인 그리고 대처 방법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확보기 정상적인 소리는 무엇일까?이상 징후를 파악하려면 먼저 정상적인 소리가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합니다.새 확보기를 처음 사용할 때는 로프가 슬롯을 통과하면서 부드러운 마찰음이 납니다. 로프가 금속 슬롯을 지나는 자연스러운 소리입니다. 그리그리 같은 자동잠금 확보기는 캠이 작동할 때 살짝 딸깍하는 소리가 납니다. 이것은 정상적인 작동음입니다. 하강 시 로프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마찰음이 강해..
자연 암벽에서 클라이밍 중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 적이 있습니다. 철수할 타이밍을 놓쳐 비를 맞으며 하강했는데 확보기가 젖으면서 로프 제어가 평소와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젖은 확보기가 얼마나 다르게 작동하는지 몸으로 배웠습니다. 이 글에서는 확보기가 젖었을 때 대처 방법과 비 오는 날 클라이밍 주의사항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확보기가 젖으면 어떻게 달라질까?확보기가 물에 젖으면 마찰력이 변합니다. 일반적으로 젖은 로프와 젖은 확보기의 조합은 마른 상태보다 마찰력이 낮아집니다. 마찰력이 낮아지면 같은 힘으로 로프를 제동했을 때 로프가 더 쉽게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반대로 특정 조건에서는 젖은 로프가 확보기 슬롯에 더 강하게 밀착돼 마찰력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젖은 상태에서 마찰력..
그리그리를 처음 손에 쥐었을 때 내부에서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납니다. 로프를 천천히 당기면 부드럽게 나오지만 빠르게 당기면 즉시 잠깁니다. 같은 장비인데 속도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는 이유가 궁금했던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어시스티드 브레이킹 확보기가 어떤 원리로 로프를 잡는지, 캠 메커니즘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어시스티드 브레이킹이란?어시스티드 브레이킹은 확보자가 제동 손을 놓거나 로프가 빠르게 당겨지는 상황에서 확보기 내부 메커니즘이 자동으로 로프를 잠그는 기능입니다. 확보자의 반응 속도와 관계없이 장비 자체가 제동을 보조합니다.튜브형 확보기는 확보자가 제동 손으로 로프를 잡고 있어야 제동력이 유지됩니다. 손을 놓으면 로프가 그대로 빠져나갑니다. 어시스티드 브레이킹..
빙벽 등반은 일반 록 클라이밍과 완전히 다른 환경입니다. 얼음, 추위, 특수 장비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확보기 선택과 운영 방식도 달라집니다. 평소 실내 암장이나 자연 암벽에서 쓰던 장비를 그대로 가져가면 현장에서 곤란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빙벽 환경에서 확보기를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그리고 실제 빌레이는 무엇이 다른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빙벽 환경이 록 클라이밍과 다른 점빙벽에서 장비 선택이 달라지는 이유는 환경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먼저 기온입니다. 체감 영하 10도에서 30도까지 내려가는 환경에서는 금속 장비의 감촉이 달라지고, 손의 감각도 평소와 같지 않습니다. 맨손으로는 오래 버틸 수 없어 두꺼운 장갑이 필수가 되는데, 이것이 확보기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매체도 다릅..
저는 실내에서 1년 정도 빌레이 경험 쌓고 처음 인수봉을 갔어요. 가는 길부터 이미 긴장이 됐고, 첫 빌레이 시작하는 순간에 손이 떨렸습니다. 다행히 자연 경험 많은 선배가 옆에서 차근차근 알려줬는데, 그날 저녁에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해서 평소보다 훨씬 일찍 잠들었어요. 자연 빌레이는 처음에 누구나 그래요. 그냥 그런 거니까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됩니다. 근데 실내에서만 빌레이 해보다가 자연 처음 가면 헷갈리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같은 빌레이인데 환경이 완전히 달라서요. 어떤 점이 다른지 하나씩 짚어볼게요.1. 확보 시스템부터 다릅니다.실내는 탑로프 앵커가 이미 천장에 걸려있고, 리드 코스도 볼트가 일정하게 잘 박혀있어요. 그냥 하네스 매고 클립하면서 올라가면 되는 구조입니다.자연은 그게 없는 경우..
클라이밍 7년차쯤 되면서 이 질문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친한 파트너가 어려운 코스 도전하다가 발목을 다친 적이 있거든요. 빌레이는 정확히 했는데 추락 위치가 안 좋아서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그때 내가 책임이 있는 건지 한참 고민했습니다.빌레이를 오래 하다 보면 한 번쯤 마주치는 질문이 있습니다. 클라이머가 다쳤을 때 확보자는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가. 모든 사고를 확보자가 막을 수는 없는데, 어디까지가 막을 수 있는 영역이고 어디서부터가 클라이머의 영역인지 그 경계가 늘 명확하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등산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제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정리해 봤습니다.1. 확보자가 책임지는 것들확실한 영역부터 정리하면, 빌레이 시스템이 올바른지는 확보자 책임입니다. 확보기 연결, 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