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을 몇 년 하다 보니 처음 구매했던 ATC 슬롯 안쪽이 로프에 의해 패여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육안으로도 확실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깊이 패여 있었습니다. 장비점에 가져가서 확인해보니 교체 시점이 지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모된 확보기를 계속 사용했다면 제동력에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찔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확보기 마모를 확인하는 방법과 교체 시점을 판단하는 기준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확보기가 마모되는 원인확보기는 사용할 때마다 로프와 마찰이 발생합니다. 이 마찰이 반복되면서 확보기 표면이 조금씩 닳아갑니다. 마모 속도는 사용 빈도, 로프 종류, 확보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로프 굵기가 확보기에 미치는 영향도 있습니다. 굵은 로프는 접촉 면적이 넓어 마모가 빠르게 진행될 ..
확보기를 구매하고 나서 카라비너를 함께 사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확보기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카라비너가 없으면 하네스에 연결조차 안 된다는 것을 암장에서 처음 알게 됐다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카라비너도 종류가 여러 가지라 무엇을 골라야 할지 막막합니다. 이 글에서는 확보기와 함께 사용하는 카라비너를 어떻게 선택하는지 정리해드리겠습니다.확보기용 카라비너는 잠금형이어야 한다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확보기에는 반드시 잠금 카라비너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잠금 카라비너는 게이트가 스크류나 다른 잠금 장치로 고정되어 의도치 않게 열리지 않는 구조입니다. 퀵드로에 쓰는 일반 스냅 카라비너는 확보기 연결에 사용하면 안 됩니다. 하중이 걸렸을 때 게이트가 열리면서 카라비너가..
클라이밍 장비를 처음 갖출 때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확보기 하나만 해도 그리그리 계열은 10만 원이 넘고, 여기에 로프와 하네스까지 더하면 초기 비용이 상당합니다. 그래서 중고 구매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확보기는 추락 충격을 직접 받는 안전 장비라 중고 구매에 신중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확보기 중고 구매가 가능한 경우와 피해야 하는 경우를 구체적인 기준으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확보기 중고 구매가 위험한 근본 이유확보기는 외관상 멀쩡해 보여도 내부 상태를 완전히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금속 피로, 내부 캠 마모, 충격 이력 같은 요소는 눈으로 확인이 불가능합니다.특히 추락 충격을 받은 확보기는 외관에 변형이 없어도 내부 구조에 손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판매자가 충격 이력을..
클라이밍을 시작하면서 탑로프 확보부터 배웠습니다. 탑로프가 어느 정도 익숙해진 뒤 리드 확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같은 확보기를 사용하는데도 완전히 다른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탑로프에서 몸에 익힌 동작이 리드에서는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는 특히 클라이머가 클립하려는 순간에도 반사적으로 로프를 당기던 탑로프 습관 때문에 초반에 지적을 많이 받았어요. 이 글에서는 탑로프 확보와 리드 확보에서 확보기 사용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탑로프와 리드의 기본 차이탑로프는 로프가 위에서 클라이머를 지지하는 방식입니다. 클라이머가 추락해도 로프가 위에서 잡아주기 때문에 추락 거리가 거의 없습니다. 확보자는 클라이머가 올라가면서 생기는 로프 여유분을 지속적으로 제거하는 역할..
처음 로프와 확보기를 따로 구매했다가 호환이 안 된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된 경험이 있습니다. 확보기에 로프를 끼워보니 너무 헐렁해서 제동력이 부족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장비점에 가져가서 확인해보니 로프 굵기가 확보기 권장 범위보다 가늘었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확보기와 로프 굵기 호환성을 확인하는 방법과 올바른 선택 기준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로프 굵기가 중요한 이유확보기 제동 원리는 로프와 확보기 사이의 마찰력에 의존합니다. 로프 굵기가 확보기 권장 범위에 맞아야 마찰력이 적절하게 발생합니다. 너무 가는 로프를 사용하면 마찰력이 부족해 제동력이 떨어집니다. 너무 굵은 로프를 사용하면 로프가 확보기를 원활하게 통과하지 못해 로프 관리가 불편해집니다. 자동잠금 확보기는 권장 범위를 ..
확보 지점 바로 아래에서 추락했는데 빌레이어 머리 위 1미터까지 떨어졌습니다. 로프도 느슨하지 않았고, 캠도 누르지 않았는데 그리그리가 잠기지 않은 겁니다. 처음 그 영상을 봤을 때 솔직히 몸이 굳었습니다. 저도 비슷한 상황에서 빌레이를 받은 적이 있었거든요. 로프 마찰이 그리그리를 무력화시킨다클라이밍에서 추락이 발생하면 로프에 충격이 실리고, 그 힘이 빌레이 장치에 전달되면서 잠금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이 원리가 생각보다 쉽게 깨집니다.문제는 로프 마찰(rope drag)입니다. 여기서 로프 마찰이란, 로프가 퀵드로와 바위 모서리를 여러 번 꺾으며 지나갈 때 발생하는 저항을 말합니다. 루트가 직선이 아니라 지그재그 형태라면 마찰은 상당히 커집니다. 클라이머가 추락해도 그 충격의 상당 부분이 마찰에 흡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