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실내에서 1년 정도 빌레이 경험 쌓고 처음 인수봉을 갔어요. 가는 길부터 이미 긴장이 됐고, 첫 빌레이 시작하는 순간에 손이 떨렸습니다. 다행히 자연 경험 많은 선배가 옆에서 차근차근 알려줬는데, 그날 저녁에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해서 평소보다 훨씬 일찍 잠들었어요. 자연 빌레이는 처음에 누구나 그래요. 그냥 그런 거니까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됩니다.근데 실내에서만 빌레이 해보다가 자연 처음 가면 헷갈리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같은 빌레이인데 환경이 완전히 달라서요. 어떤 점이 다른지 하나씩 짚어볼게요.1. 확보 시스템부터 다릅니다.실내는 탑로프 앵커가 이미 천장에 걸려있고, 리드 코스도 볼트가 일정하게 잘 박혀있어요. 그냥 하네스 매고 클립하면서 올라가면 되는 구조입니다.자연은 그게 없는 경우가..
클라이밍 7년차쯤 되면서 이 질문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친한 파트너가 어려운 코스 도전하다가 발목을 다친 적이 있거든요.. 빌레이는 정확히 했는데 추락 위치가 안 좋아서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그때 내가 책임이 있는 건지 한참 고민했습니다. 빌레이를 오래 하다 보면 한 번쯤 마주치는 질문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클라이머가 다쳤을 때 확보자는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가? 모든 사고를 확보자가 막을 수는 없는데, 어디까지가 막을 수 있는 영역이고 어디서부터가 클라이머의 영역인지 경계가 늘 명확하지 않는다는 경계선이 있습니다..그래서 나름대로 몇가지 상황을 등산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으로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정리해 봅니다.1. 확보자가 책임지는 것들은 안전이 우선입니다.확실한 영역부터 정리하면, 빌레..
저는 지금 메인 파트너가 클라이밍 시작한 지 한 달쯤 됐을 때 암장에서 만난 분이에요. 처음엔 그냥 인사 정도만 했는데, 6개월쯤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빌레이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매주 만나는 사이고, 인수봉, 선인봉, 영월까지 같이 다녀왔습니다. 좋은 파트너 만나기는 시간이 걸립니다. 급하게 생각하기 말기 바랍니다. ㅎ클라이밍은 혼자 할 수 없는 운동입니다. 누군가가 내 생명을 줄로 잡고 있다는 게 단순한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파트너 선택과 신뢰 쌓기는 그냥 친목이랑은 달라요. 처음 파트너를 만들 때 어떤 순서로 신뢰를 쌓아가면 좋을지 정리해 보았습니다~!처음 만났을 때는 정보 교환이 먼저경력이 얼마나 됐는지, 주로 어디서 등반하는지, 빌레이 경험은 충분한지, 쓰는 확보기는 뭔지, 체중이 대략 얼..
저도 5년차 됐을 때 한번 큰 위험을 겪었어요. 친구와 빌레이 중에 옆 클라이머가 흥미로운 동작 시도하길래 잠깐 시선을 돌렸습니다. 그 순간 친구가 갑자기 추락. 다행히 0.5초 만에 시선 돌려서 잡긴 했지만 식은땀 흘렸어요. 그 후로 빌레이 중 시선 돌리는 습관 완전히 끊었습니다. 사고는 정말 한순간입니다.클라이밍 사고 통계를 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사고의 상당수가 '익숙한 환경'에서 일어난다는 거예요. 처음 가는 어려운 코스가 아니라, 매일 가는 동네 암장에서. 이유는 단순합니다. 익숙함이 방심을 부르기 때문이에요. 빌레이의 가장 큰 적은 잘못된 기술이 아니라 집중력 부족입니다.빌레이 중 집중을 흩뜨리는 요인저도 빌레이하다가 정신이 다른 데 가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가장 흔한 흩뜨림 ..
작년 강원도 영월 자연 암장 갔다가 영어권 외국인 클라이머와 동행 빌레이를 한 적이 있어요. 사인 용어를 영어로 미리 정리해놨던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Belay on", "Climbing", "Take" 같은 기본 사인만 알아도 호흡이 맞더라고요. 글로벌 시대 클라이머라면 양쪽 언어 다 익혀두세요.클라이밍은 두 사람의 협업입니다. 등반 중 짧고 명확한 의사소통이 안전을 좌우해요. 표준 사인 용어를 알아두면 어떤 파트너와도 호흡이 맞습니다.1. 클라이밍 용어(빌레이) - 시작 전"빌레이 온?" (Belay on?)클라이머가 확보 준비됐는지 묻는 말. 확보자가 빌레이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인지 확인합니다."빌레이 온" (Belay on)확보자의 답. 확보 준비 완료, 클라이머 출발 가능."클라이밍?" (..
자연 암장에 갔는데 확보기를 깜빡 놓고 왔다거나 잃어버렸다면? 등반을 포기해야 할까요? 다행히 그렇지 않습니다. 확보기 없이도 카라비너 하나만 있으면 빌레이가 가능합니다. '뮌터 히치'라는 매듭 방식인데요. 모든 클라이머가 익혀둬야 할 응급 기술입니다.뮌터 히치란 무엇인가?뮌터 히치(Munter Hitch)는 1970년대 스위스 가이드 베르너 뮌터가 정립한 매듭 방식입니다. 영어로는 Italian Hitch라고도 불려요.원리는 단순합니다. 잠금 카라비너에 로프를 특정 방식으로 감아서 마찰을 만드는 거예요. 매듭 자체가 확보기 역할을 합니다.UIAA(국제등산연맹)가 공식 인정하는 빌레이 방식이라 비상시뿐 아니라 정식 기술로 활용됩니다.뮌터 히치가 유용한 상황1. 확보기 분실 또는 망실자연 암장에서 확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