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5년차 됐을 때 한번 큰 위험을 겪었어요. 친구와 빌레이 중에 옆 클라이머가 흥미로운 동작 시도하길래 잠깐 시선을 돌렸습니다. 그 순간 친구가 갑자기 추락. 다행히 0.5초 만에 시선 돌려서 잡긴 했지만 식은땀 흘렸어요. 그 후로 빌레이 중 시선 돌리는 습관 완전히 끊었습니다. 사고는 정말 한순간입니다.주변 클라이머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비슷한 경험이 꽤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순간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처음 가는 어려운 코스가 아니라 매일 가는 동네 암장에서 벌어진다는 겁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익숙함이 방심을 부르기 때문이에요. 빌레이에서 가장 자주 문제가 되는 건 잘못된 기술이 아니라 집중력입니다.빌레이 중 집중을 흩뜨리는 요인저도 빌레이하다가 정신이 다른 데 가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
작년 여름 설악산 천화대에서 처음으로 더블 로프 시스템을 실전에서 썼습니다. 이론으로는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벽에 붙으니 손이 따로 놀더군요. 특히 어느 줄을 어느 볼트에 걸어야 하는지 판단하는 게 계속 걸렸습니다. 경험 많은 선배가 함께 있어서 무사히 내려왔지만, 그날 이후로 실내에서 따로 연습해야 했습니다.더블 로프는 알파인이나 긴 자연 암벽 루트에서 피할 수 없는 시스템입니다. 다만 장비를 갖췄다고 바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운용 자체가 하나의 기술이에요. 이 글에서는 실제로 써보면서 알게 된 실전 운용 부분을 정리합니다.하프와 트윈, 운용 방식이 갈리는 지점더블 로프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두 시스템의 차이는 결국 클립을 어떻게 하느냐로 갈립니다.하프 로프는 두 줄을 각각 다른 확보물에 번..
저는 멀티피치 하강할 때 항상 프루지크 백업을 설치합니다. 북한산 선인봉 하강 중에 한번 손에 땀이 많이 차서 순간적으로 로프가 미끄러진 적이 있어요. 프루지크가 자동으로 잡아줘서 별 일 없었는데, 그때 이게 왜 필요한지 확실히 알았습니다. 실내에서는 안 하지만 자연 암장에서는 무조건 합니다. 추가 1분의 설치 시간, 안전은 배 이상 올라갑니다.하강할 때 확보기 아래쪽에 매듭을 하나 더 묶는 모습, 보신 적 있으신가요? '백업 노트'라고 부르는 안전장치입니다. 확보기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제 역할을 못할 때를 대비한 이중 장치예요. 모든 상황에 필요한 건 아니지만 특정 환경에서는 사실상 필수입니다.한 가지 먼저 말씀드립니다. 이 글은 백업 노트가 어떤 개념인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려는 것입니다. 매..
작년 여름 후배가 클라이밍 중 갑자기 추락했는데 다행히 0.3초 내로 제동이 걸려서 1m만 떨어지고 멈췄어요. 그 0.3초 차이가 안 났으면 바닥까지 추락할 뻔했죠. 반복 연습이 진짜 효과가 있다는 걸 그때 느꼈습니다. 빌레이는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해야 하는 기술입니다. 빌레이하면서 클라이머가 갑자기 추락하는 그 순간. 몇 초도 안 되는 시간이지만 이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클라이머의 안전을 결정합니다. 짧은 시간 차이가 부상과 무사고를 가릅니다.왜 반응 속도가 그렇게 중요한가추락은 시간이 지날수록 속도가 붙습니다. 처음 떨어지기 시작한 순간과 몇 미터 내려간 뒤의 속도는 차이가 큽니다. 속도가 붙은 뒤에 제동을 걸면 로프에 걸리는 충격도 커지고, 그만큼 클라이머가 받는 하중도 커집니다.그리고..
재작년 인공암장에서 세 시간 넘게 파트너 빌레이를 하다가 화장실이 너무 급했던 적이 있어요. 다행히 옆에서 쉬고 있던 경험 많은 클라이머 덕분에 정식 절차로 교체받을 수 있었고, 교체 전후 크로스체크까지 완벽하게 마쳤습니다. 5분 정도 걸렸는데, 그 5분이 평생 잊지 못할 만큼 절박했어요. 그 경험으로 교체 절차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클라이밍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상황이죠. 파트너가 리드 중인데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지는 순간. 이게 농담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제로 자주 일어나는 상황이고, 올바른 절차를 모르면 클라이머가 위험해질 수 있어요.오늘은 빌레이 파트너 교체 절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1. 일단 참을 수 있으면 참자당연한 말이지만 정말 중요한 원칙이에요.클라이머가 어려..
작년 여름 인수봉 멀티피치 등반 중에 2피치 확보 지점에서 로프가 엄청나게 꼬였어요. 하강까지 1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그때 선배가 "로프 관리도 빌레이의 일부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뒤로는 로프 정리와 드레싱을 철저히 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꼬임은 당황스럽지만 침착하게 풀면 대부분 해결됩니다.빌레이 중 로프가 꼬이는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급하게 풀려고 손을 놓으면 클라이머가 위험하고, 그대로 두면 확보기에 로프가 안 들어가서 회수가 안 되고. 상황별 대처법을 정리합니다.빌레이 중 꼬임이 생기는 주요 원인1. 로프 자체의 꼬임새 로프를 처음 풀 때 감긴 방향과 반대로 풀면 꼬임이 생깁니다. 또 하강을 많이 하면 로프에 킹크(꼬임)가 축적됩니다.2. 빌레이 중 조작 실수피보트 핸드 교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