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가 오버행 구간에서 연달아 세 번 떨어진 날이었습니다. 리버소로 확보하고 있었는데 세 번째 추락을 잡고 나니 제동손 손바닥이 화끈거렸고, 집에 와서 보니 로프가 지나간 자리에 붉은 줄이 남아 있었습니다. 다음 날 하네스를 잡는데도 손바닥이 쓰라렸습니다. 그때까지 빌레이 장갑은 겨울에나 끼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날 이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빌레이 장갑이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보기 종류에 따라 장갑이 얼마나 필요한지, 그리고 고를 때 무엇을 봐야 하는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빌레이 장갑이 하는 일빌레이 장갑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첫째, 손을 보호합니다. 확보 중 제동손은 로프가 흐를 때마다 마찰을 받습니다. 추락을 잡거나 하강시킬 때 로프가 손바닥을 빠르게 지나가면 마찰..
클라이밍을 시작하면서 탑로프 확보부터 배웠습니다. 탑로프가 어느 정도 익숙해진 뒤 리드 확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같은 확보기를 사용하는데도 완전히 다른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탑로프에서 몸에 익힌 동작이 리드에서는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는 특히 클라이머가 클립하려는 순간에도 반사적으로 로프를 당기던 탑로프 습관 때문에 초반에 지적을 많이 받았어요. 이 글에서는 탑로프 확보와 리드 확보에서 확보기 사용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탑로프와 리드의 기본 차이탑로프는 로프가 위에서 클라이머를 지지하는 방식입니다. 클라이머가 추락해도 로프가 위에서 잡아주기 때문에 추락 거리가 거의 없습니다. 확보자는 클라이머가 올라가면서 생기는 로프 여유분을 지속적으로 제거하는 역할..
솔직히 저는 처음 확보기를 사러 갔을 때 뭘 봐야 하는지 하나도 몰랐습니다. 그리그리가 비싸니까 좋은 거겠지, 라는 단순한 생각만 있었고 결국 아무것도 못 사고 나왔습니다. 10년 가까이 실내외 클라이밍을 병행하면서 지금은 여러 확보기를 상황에 맞게 쓰고 있지만, 처음부터 그럴 필요는 전혀 없었습니다. 첫 확보기, 무엇을 기준으로 골라야 하는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보겠습니다.확보기 구매 전, 이것부터 확인하세요확보기를 고르기 전에 먼저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등반할 건지 정해야 합니다. 실내 암장에서 탑로프(top rope) 위주로 할 건지, 리드 클라이밍(lead climbing)까지 배울 건지에 따라 선택 기준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여기서 탑로프란 로프가 위에서 이미 고정된 상태에서 등반하는 방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