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처음에 블랙다이아몬드 ATC-XP를 사용했는데 싱글 로프 위주 환경에서는 충분했습니다. 자연 암장 나가기 시작하면서 리버소 4로 교체했어요. 두 슬롯이 있어서 하프 로프도 대응 가능하더라고요. 사용 환경이 확장될수록 장비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환경을 커버하는 장비는 없어요.싱글 로프와 하프 로프는 사용하는 확보기가 다릅니다.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왜 다를 수밖에 없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로프 종류부터 구분하기확보기 이야기를 하기 전에 로프 자체를 먼저 구분해야 합니다. 클라이밍 로프는 인증 방식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뉩니다.싱글 로프는 한 줄만으로 등반 하중을 감당하도록 인증받은 로프입니다. 로프 끝 표시에 숫자 1이 원 안에 적혀 있습니다. 우리가 실내 암장에서 쓰는 로프가 대부..
작년 여름 설악산 천화대에서 처음으로 더블 로프 시스템을 실전에서 썼습니다. 이론으로는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벽에 붙으니 손이 따로 놀더군요. 특히 어느 줄을 어느 볼트에 걸어야 하는지 판단하는 게 계속 걸렸습니다. 경험 많은 선배가 함께 있어서 무사히 내려왔지만, 그날 이후로 실내에서 따로 연습해야 했습니다.더블 로프는 알파인이나 긴 자연 암벽 루트에서 피할 수 없는 시스템입니다. 다만 장비를 갖췄다고 바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운용 자체가 하나의 기술이에요. 이 글에서는 실제로 써보면서 알게 된 실전 운용 부분을 정리합니다.하프와 트윈, 운용 방식이 갈리는 지점더블 로프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두 시스템의 차이는 결국 클립을 어떻게 하느냐로 갈립니다.하프 로프는 두 줄을 각각 다른 확보물에 번..
저는 멀티피치 하강할 때 항상 프루지크 백업을 설치합니다. 북한산 선인봉 하강 중에 한번 손에 땀이 많이 차서 순간적으로 로프가 미끄러진 적이 있어요. 프루지크가 자동으로 잡아줘서 별 일 없었는데, 그때 이게 왜 필요한지 확실히 알았습니다. 실내에서는 안 하지만 자연 암장에서는 무조건 합니다. 추가 1분의 설치 시간, 안전은 배 이상 올라갑니다.하강할 때 확보기 아래쪽에 매듭을 하나 더 묶는 모습, 보신 적 있으신가요? '백업 노트'라고 부르는 안전장치입니다. 확보기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제 역할을 못할 때를 대비한 이중 장치예요. 모든 상황에 필요한 건 아니지만 특정 환경에서는 사실상 필수입니다.한 가지 먼저 말씀드립니다. 이 글은 백업 노트가 어떤 개념인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려는 것입니다. 매..
작년 여름 후배가 클라이밍 중 갑자기 추락했는데 다행히 0.3초 내로 제동이 걸려서 1m만 떨어지고 멈췄어요. 그 0.3초 차이가 안 났으면 바닥까지 추락할 뻔했죠. 반복 연습이 진짜 효과가 있다는 걸 그때 느꼈습니다. 빌레이는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해야 하는 기술입니다. 빌레이하면서 클라이머가 갑자기 추락하는 그 순간. 몇 초도 안 되는 시간이지만 이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클라이머의 안전을 결정합니다. 짧은 시간 차이가 부상과 무사고를 가릅니다.왜 반응 속도가 그렇게 중요한가추락은 시간이 지날수록 속도가 붙습니다. 처음 떨어지기 시작한 순간과 몇 미터 내려간 뒤의 속도는 차이가 큽니다. 속도가 붙은 뒤에 제동을 걸면 로프에 걸리는 충격도 커지고, 그만큼 클라이머가 받는 하중도 커집니다.그리고..
작년 여름 인수봉 멀티피치 등반 중에 2피치 확보 지점에서 로프가 엄청나게 꼬였어요. 하강까지 1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그때 선배가 "로프 관리도 빌레이의 일부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뒤로는 로프 정리와 드레싱을 철저히 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꼬임은 당황스럽지만 침착하게 풀면 대부분 해결됩니다.빌레이 중 로프가 꼬이는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급하게 풀려고 손을 놓으면 클라이머가 위험하고, 그대로 두면 확보기에 로프가 안 들어가서 회수가 안 되고. 상황별 대처법을 정리합니다.빌레이 중 꼬임이 생기는 주요 원인1. 로프 자체의 꼬임새 로프를 처음 풀 때 감긴 방향과 반대로 풀면 꼬임이 생깁니다. 또 하강을 많이 하면 로프에 킹크(꼬임)가 축적됩니다.2. 빌레이 중 조작 실수피보트 핸드 교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