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피치를 처음 따라갔을 때 선배가 확보 지점에 도착하자마자 확보기를 하네스에서 빼서 앵커에 직접 거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확보기는 무조건 빌레이 루프에 거는 것인 줄만 알았습니다. 확보기 뒷면에 작은 구멍이 왜 하나 더 뚫려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알고 보니 그 구멍이 가이드 모드를 위한 것이었고, 멀티피치에서 뒤따라 올라오는 사람을 확보할 때 쓰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ATC 가이드나 리버소 같은 확보기의 가이드 모드가 무엇인지, 어떻게 세팅하는지, 그리고 가장 까다로운 하중 해제 방법까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당부드립니다. 가이드 모드, 특히 하중이 걸린 상태에서 로프를 풀어주는 동작은 글로 이해하는 것과 손으로 하는 것이 완전히 다릅니다. 반드시 강사나 ..
그리그리를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 하강이 생각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레버를 당기면 너무 빠르게 내려가고, 조심한다고 조금만 당기면 아예 안 내려가고, 그 사이 어딘가를 찾는 게 처음엔 쉽지 않았습니다. 옆에서 보던 선배가 레버를 쥐는 방법부터 다시 알려줬는데 그때서야 감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튜브형만 쓰다가 그리그리로 넘어오면 다들 한 번씩 겪는 과정이더라고요. 오늘은 그리그리로 하강할 때 올바른 방법과 초반에 많이 하는 실수를 정리해보겠습니다.자동확보기 그리그리 하강이 튜브형과 다른 이유튜브형 확보기로 하강할 때는 제동 손으로 로프를 잡는 힘이 하강 속도를 그대로 결정합니다. 손을 조이면 느려지고 풀면 빨라지는, 말 그대로 직관적인 구조입니다.그리그리는 접근 자체가 다릅니다. 여기서 캠이란 로프를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