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처음엔 장비 몇 개 빠뜨리고 바위 앞에 선 적이 있습니다. 퀵드로우 개수를 잘못 세서 루트 중간에 멈춰 선 그 민망함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기술만큼이나 준비가 전부입니다. 필수장비 챙기기부터 확보기술, 등반윤리까지 한 번이라도 제대로 짚어두면 바위에서의 경험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필수장비, 정말 다 챙기고 계신가요?장비 목록을 보면 "이 정도는 당연히 알지" 싶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그 '당연함'을 믿었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습니다. 산에서 루트 볼트 개수를 확인하지 않고 퀵드로우 6개만 챙겼는데, 막상 등반하다 보니 7개 루트였습니다. 4개를 걸고 나서야 알았죠. 피지컬이나 기술로는 어떻게든 올라갈 수 있었겠지만, 그 선택은 하지 않았습니다. 과감하게 내려..
솔직히 저는 그리그리를 처음 쓰던 시절, 장비 몸통을 손으로 꽉 움켜쥐고 있었습니다. 캠 작동 원리를 몰랐으니까요. 등반자에게 로프를 줄 때는 그럭저럭 됐지만, 막상 추락 순간엔 로프가 그냥 빠져나가 버렸습니다. 그리그리(Grigri)는 반자동 확보 장치입니다. '반자동'이라는 단어가 붙었다고 해서 손을 놔도 된다는 뜻이 절대 아닌데, 그 오해가 가장 위험한 실수의 출발점이었습니다.로프 삽입, 생각보다 순서가 중요합니다그리그리에 로프를 넣는 방법은 단순해 보이지만, 순서가 틀리면 제동 메커니즘 자체가 무력화됩니다. 장비 덮개를 열고 캠(Cam) 주변으로 로프를 통과시켜야 하는데, 여기서 캠이란 로프가 당겨질 때 회전하며 로프를 물어 제동을 거는 내부 회전 부품을 의미합니다. 로프가 캠을 제대로 감싸지 않..
저는 실내에서 1년 정도 빌레이 경험 쌓고 처음 인수봉을 갔어요. 가는 길부터 이미 긴장이 됐고, 첫 빌레이 시작하는 순간에 손이 떨렸습니다. 다행히 자연 경험 많은 선배가 옆에서 차근차근 알려줬는데, 그날 저녁에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해서 평소보다 훨씬 일찍 잠들었어요. 자연 빌레이는 처음에 누구나 그래요. 그냥 그런 거니까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됩니다.근데 실내에서만 빌레이 해보다가 자연 처음 가면 헷갈리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같은 빌레이인데 환경이 완전히 달라서요. 어떤 점이 다른지 하나씩 짚어볼게요.1. 확보 시스템부터 다릅니다.실내는 탑로프 앵커가 이미 천장에 걸려있고, 리드 코스도 볼트가 일정하게 잘 박혀있어요. 그냥 하네스 매고 클립하면서 올라가면 되는 구조입니다.자연은 그게 없는 경우가..
재작년 인공암장에서 세 시간 넘게 파트너 빌레이를 하다가 화장실이 너무 급했던 적이 있어요. 다행히 옆에서 쉬고 있던 경험 많은 클라이머 덕분에 정식 절차로 교체받을 수 있었고, 교체 전후 크로스체크까지 완벽하게 마쳤습니다. 5분 정도 걸렸는데, 그 5분이 평생 잊지 못할 만큼 절박했어요. 그 경험으로 교체 절차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클라이밍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상황이죠. 파트너가 리드 중인데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지는 순간. 이게 농담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제로 자주 일어나는 상황이고, 올바른 절차를 모르면 클라이머가 위험해질 수 있어요.오늘은 빌레이 파트너 교체 절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1. 일단 참을 수 있으면 참자당연한 말이지만 정말 중요한 원칙이에요.클라이머가 어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