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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보기 종류별 비교, ATC·클릭업·그리그리 차이와 가격

영블레스 2026. 9. 3. 14:50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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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확보기를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하는지는 첫 확보기 고르는 법 글에서 제 경험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이번 글은 그 다음 단계입니다. 장비점에 가면 ATC, ATC 가이드, 클릭업, 그리그리가 나란히 걸려 있는데, 이름만 봐서는 뭐가 어떻게 다른지 알기 어렵습니다. 네 가지 확보기를 작동 방식, 로프 굵기 호환 범위, 무게, 가격으로 나눠서 비교하고, 어떤 상황에 어떤 제품이 맞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확보기는 크게 두 계열로 나뉩니다

    시중의 확보기는 작동 방식에 따라 두 계열로 나뉩니다. 하나는 로프가 확보기와 카라비너 사이를 지나가며 생기는 마찰만으로 제동하는 튜브형(수동 확보기)이고, 다른 하나는 로프에 급격한 하중이 걸리면 내부 캠이나 몸체 구조가 로프를 붙잡아 제동을 도와주는 보조 제동형(어시스티드 브레이킹)입니다. ATC와 ATC 가이드가 전자, 클릭업과 그리그리가 후자입니다.

    보조 제동형을 흔히 자동잠금 확보기라고 부르지만 제조사는 보조 제동 장비로 분류하고, 브레이크 손으로 로프를 잡고 있어야 한다는 원칙은 튜브형과 똑같습니다. 이 명칭 문제가 왜 중요한지는 자동확보기라는 말이 위험한 이유에서 따로 다뤘으니, 여기서는 제품 차이에 집중하겠습니다.

     

    ATC가이드와 HMS잠금카라비너 결합모습
    ATC가이드와 HMS잠금카라비너 결합모습

    ATC: 가장 기본이 되는 튜브형

    블랙다이아몬드 ATC는 튜브형 확보기의 대명사입니다. 구조가 단순해서 고장 날 부분이 없고, 60g대로 가벼우며, 2만원대에 살 수 있습니다. 두 가닥 로프를 동시에 넣을 수 있어 하프 로프나 더블 로프에도 대응합니다. 로프 굵기 호환 범위도 7.7~11mm로 넓은 편이라 암장 로프든 개인 로프든 대부분 맞습니다.

    대신 제동은 전적으로 확보자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브레이크 손을 놓치는 순간 로프가 그대로 빠져나갑니다. 바꿔 말하면 ATC를 쓰는 동안 브레이크 손을 절대 놓지 않는 습관, 로프를 당기고 잡는 손 순서, 하강 속도를 손으로 조절하는 감각이 몸에 익습니다. 저도 처음 1년 가까이 실내 암장만 다녔는데도 ATC 계열로 시작했고, 나중에 그리그리로 바꿨을 때 이 습관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보조 제동 기능에만 의존하지 않게 됐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ATC 계열 안에서도 홈에 톱니가 있는 ATC-XP 같은 파생 제품이 있습니다. 톱니 쪽으로 로프를 걸면 마찰이 커져 무거운 파트너를 잡을 때 손에 힘이 덜 듭니다. 저는 처음에 ATC-XP를 썼는데, 체중 차이가 나는 파트너와 등반할 일이 많다면 기본 ATC보다 XP 쪽이 손이 편했습니다.

     

    ATC 가이드: 멀티피치까지 커버하는 튜브형

    ATC 가이드는 ATC에 가이드 모드를 더한 제품입니다. 가이드 모드란 확보기를 앵커에 직접 걸어 위에서 아래 파트너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파트너가 추락하면 로프가 자동으로 걸리기 때문에 멀티피치 등반에서 필수로 꼽힙니다. 일반 모드에서는 ATC와 같은 방식으로 쓰면 되니, 실내 암장과 자연 암벽 둘 다 하나로 해결됩니다.

    무게는 80g대로 ATC보다 조금 무겁고, 가격은 3만~5만원 수준입니다. 싱글 로프 기준 호환 범위는 8.1~11mm 정도이며, 하프·트윈 로프는 더 얇은 굵기까지 지원합니다. 실내만 다닐 계획이라면 ATC로 충분하지만, 언젠가 자연 암벽이나 멀티피치를 갈 생각이 있다면 처음부터 ATC 가이드를 사는 것이 장비를 두 번 사지 않는 방법입니다. 페츨 리버소, DMM 피봇도 같은 계열로, 피봇은 가이드 모드에서 로프를 풀어줄 때 조작이 한결 부드러운 것이 장점입니다.

     

    클릭업: 튜브형과 그리그리 사이

    클라이밍테크놀로지의 클릭업은 캠 대신 카라비너와 본체 사이에 로프가 끼이는 방식으로 제동을 돕는 보조 제동 확보기입니다. 로프를 다루는 손동작이 튜브형과 거의 같아서 ATC에서 넘어가기 쉽고, 그리그리보다 가벼우며 가격도 그 중간입니다. 튜브형의 조작감을 유지하면서 보조 제동을 원하는 사람에게 맞는 위치입니다.

    단점은 하강입니다. 그리그리처럼 레버가 없어 부드럽게 내려주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고, 호환 로프 굵기 범위도 그리그리보다 좁습니다. 제품 세대에 따라 호환 범위가 조금씩 다르니 구매 전 본체 각인이나 포장의 표기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또 하나, 클릭업은 제조사가 지정한 카라비너 규격과 함께 써야 제동 구조가 제대로 작동합니다. 아무 잠금 카라비너나 끼우면 안 되니 세트 구매를 권합니다.

     

    그리그리(+)와 HMS카라비너 결합
    그리그리(+)와 HMS카라비너 결합

    그리그리: 실내 반복 확보의 표준

    페츨 그리그리는 캠 방식 보조 제동 확보기의 대표 제품입니다. 로프에 급격한 하중이 걸리면 캠이 회전하며 로프를 붙잡고, 하강은 레버로 조절합니다. 캠이 왜 속도에 반응하는지는 어시스티드 브레이킹 캠 작동 원리에서 설명했습니다. 실내 암장에서 같은 루트를 반복해서 오르며 확보 횟수가 많아질 때 확보자의 피로를 크게 줄여주고, 레버 조작만으로 부드럽게 내려줄 수 있습니다. 실내 위주로 다니면서 기본기를 이미 익힌 사람이라면 가장 편한 선택입니다.

    호환 로프는 8.5~11mm 싱글 로프이며, 페츨은 8.9~10.5mm 범위에서 가장 부드럽게 작동한다고 안내합니다. 무게는 175g 안팎으로 튜브형의 두세 배이고, 가격은 10만원 내외입니다. 캠 방식이라 두 가닥 로프는 쓸 수 없고, 로프가 얼거나 진흙이 묻은 환경에서는 캠 작동이 제한될 수 있어 야외 범용성은 튜브형에 밀립니다. 상위 제품인 그리그리 플러스는 안티 패닉 기능이 추가되고 무게가 200g 안팎으로 늘어납니다. 튜브형만 쓰다가 그리그리로 넘어오면 하강 레버 조작이 처음엔 어색한데, 이 부분은 그리그리 하강법 글을 참고하세요.

     

    비교할 때 같이 봐야 할 두 가지

    첫째는 로프 굵기입니다. 위 네 제품의 호환 범위가 다 다른데, 표기된 범위 안이라고 끝이 아닙니다. 같은 굵기여도 새 로프는 미끄러워 확보기에서 잘 빠져나가고, 오래 써서 보풀이 인 로프는 굵기가 실제보다 두꺼워져 뻑뻑하게 걸립니다. 저는 암장에서 새 로프로 교체된 날 그리그리 하강이 평소보다 빠르게 느껴져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로프와 확보기 궁합을 확인하는 방법은 확보기 로프 굵기 호환성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둘째는 카라비너입니다. 확보기 가격만 보고 예산을 잡으면 HMS형 잠금 카라비너 값 1만~3만원이 빠집니다. 특히 클릭업처럼 지정 카라비너가 있는 제품은 세트로 봐야 합니다. 어떤 카라비너를 골라야 하는지는 확보기 카라비너 고르는 법을 참고하세요.

     

    네 가지 확보기 한눈에 비교

    구분 ATC ATC 가이드 클릭업 그리그리
    방식 튜브형 튜브형+가이드 보조 제동(끼임) 보조 제동(캠)
    두 가닥 로프 가능 가능 불가 불가
    싱글 로프 호환 7.7~11mm 8.1~11mm 제품별 확인 8.5~11mm
    무게 60g대 80g대 110g대 175g 안팎
    가격대 2만원대 3만~5만원 6만~8만원 10만원 내외
    맞는 상황 입문, 예산 절약 자연 암벽, 멀티피치 튜브형에서 전환 실내 반복 확보

    ※ 무게와 호환 범위는 제품 세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므로 구매 시 본체 표기를 기준으로 확인하세요. 가격은 시점과 판매처에 따라 달라집니다.

     

    제가 실제로 쓰는 조합

    지금 제 장비 가방에는 튜브형 하나와 보조 제동형 하나가 항상 같이 들어 있습니다. 실내 암장에서 파트너와 번갈아 여러 루트를 도는 날은 그리그리 계열을 꺼내고, 자연 암벽이나 멀티피치를 가는 날은 가이드 모드가 되는 튜브형을 꺼냅니다. 처음부터 두 개를 살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튜브형 하나로 2년 가까이 실내외를 다 다녔고, 실내 반복 확보가 부담스러워졌을 때 그리그리를 추가했습니다. 필요를 느낀 뒤에 사면 어떤 제품이 자기 환경에 맞는지 이미 알고 있어서 실패하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확보기 하나로 실내 암장과 자연 암벽 둘 다 쓸 수 있나요?

    A. ATC 가이드 하나면 둘 다 가능합니다. 실내에서는 일반 튜브형 확보기처럼 쓰고, 자연 암벽 멀티피치에서는 가이드 모드로 쓰면 됩니다. 실내 위주로 다니면서 그리그리의 편의성까지 원한다면 두 개를 갖추게 되는데, 저도 결국 튜브형과 보조 제동형을 둘 다 쓰고 있습니다.

    Q. 그리그리와 그리그리 플러스는 뭐가 다른가요?

    A. 플러스는 하강 레버를 너무 세게 당기면 캠이 다시 잠기는 안티 패닉 기능과, 탑로프·리드 확보 모드 전환 스위치가 추가된 제품입니다. 대신 20g 정도 더 무겁고 가격도 높습니다. 암장 강습용이나 확보자 실수가 걱정되는 초보 파트너와 등반할 때 플러스의 가치가 있고, 이미 기본기가 있다면 일반 그리그리로 충분합니다.

    Q. 하프 로프를 쓰려면 어떤 확보기를 골라야 하나요?

    A. 두 가닥을 동시에 넣을 수 있는 튜브형, 즉 ATC나 ATC 가이드 계열이어야 합니다. 클릭업과 그리그리는 싱글 로프 전용이라 하프 로프에는 쓸 수 없습니다. 싱글과 하프 로프에서 확보기가 왜 달라지는지는 싱글 로프와 하프 로프, 확보기가 다른 이유에 정리했습니다.

    Q. 중고 확보기를 사도 괜찮나요?

    A. 권하지 않습니다. 튜브형은 새 제품도 2만원대라 중고로 아끼는 금액이 크지 않고, 보조 제동형은 내부 캠과 스프링 상태를 겉으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어떤 경우가 특히 위험한지는 확보기 중고 구매 체크리스트 글을 참고하세요.

    Q. 확보기는 언제 교체해야 하나요?

    A. 로프가 지나가는 부분이 날카롭게 파이거나 홈이 깊어졌다면 교체 시점입니다. 튜브형은 알루미늄이라 로프 통로 모서리가 얇아지면 로프를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마모를 확인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ATC 마모 확인법과 교체 시점에 정리했습니다.

    Q. 확보기만 사면 바로 확보를 봐도 되나요?

    A. 아닙니다. 대부분의 실내 암장은 자체 확보 교육을 이수하거나 확보 테스트를 통과해야 로프 구역 이용을 허가합니다. 장비를 샀다고 확보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받고 경험자의 지도 아래 충분히 연습한 뒤에 파트너의 안전을 책임져야 합니다.

    Q. 왼손잡이도 같은 확보기를 쓰면 되나요?

    A. 튜브형 확보기는 좌우 구분이 없어 그대로 쓰면 됩니다. 그리그리는 구조상 오른손 브레이크를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지만, 왼손으로도 사용 가능하며 제조사 설명서에 왼손 사용법이 함께 안내되어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처음 배울 때 교육자에게 자신의 주 손을 알려주고 맞는 방법으로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

    정리하면 ATC는 기본기와 예산, ATC 가이드는 자연 암벽과 멀티피치까지의 범용성, 클릭업은 튜브형 조작감을 유지한 보조 제동, 그리그리는 실내 반복 확보의 편의성입니다. 어느 것이 더 좋다기보다 어느 환경에 맞느냐의 문제이고, 어떤 제품을 고르든 브레이크 손을 놓지 않는다는 원칙은 같습니다. 입문자라면 튜브형으로 기본기를 먼저 익히고, 필요를 느낄 때 보조 제동형을 추가하는 순서가 안전과 비용 모두에서 낫습니다. 확보기가 이런 형태까지 오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면 확보기의 역사 글도 함께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이 글은 개인적인 클라이밍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참고 자료이며, 특정 브랜드로부터 제품이나 대가를 제공받지 않았습니다. 확보기는 생명과 직결된 장비이므로 반드시 제조사 설명서를 확인하고, 실내 암장이나 등반 단체의 정식 확보 교육을 이수한 뒤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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