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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그리 세대별 차이와 구매 가이드, 그리그리2·플러스·네옥스 비교

영블레스 2026. 9. 14. 08:09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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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장 장비점에서 그리그리를 사려고 진열대 앞에 섰다가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그리그리, 그리그리 플러스, 네옥스가 나란히 있고 가격은 5만 원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옆에 있던 후배는 중고 장터에서 그리그리2를 싸게 봤다며 그걸 사도 되냐고 물었습니다. 같은 이름을 쓰는 장비인데 뭐가 다른지 그 자리에서 설명을 못 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리그리가 어떤 세대를 거쳐 왔는지, 지금 팔리는 세 모델이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용도별로 무엇을 고르면 되는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역사 글에서 흐름은 다뤘으니 이번에는 구매 기준에 집중하겠습니다.

     

    그리그리 3가지 색상
    그리그리
    그리그리 작동 설명
    그리그리 작동 설명

     

    그리그리 세대 한눈에 보기

    그리그리는 1991년 첫 모델이 나온 뒤 여러 번 세대가 바뀌었고, 그 사이에 플러스와 네옥스 같은 파생 모델이 더해졌습니다.

    첫 번째 그리그리는 굵은 로프 전용이었고 무게가 225g 정도로 무거웠습니다. 지금은 쓰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그리2는 2011년에 나왔습니다.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8.9mm부터 11mm까지 로프 범위를 넓혔습니다. 중고 시장에서 가장 많이 도는 모델이 이것입니다.

    그리그리 플러스가 2017년에 추가됐습니다. 그리그리2에 안티패닉 기능과 톱로프 모드를 더한 상위 모델입니다. 여기서 안티패닉이란 하강 레버를 당황해서 끝까지 확 당겼을 때 장치가 스스로 다시 잠기는 기능을 말합니다.

    2019년에 그리그리2가 단종되고 이름에서 숫자를 뺀 현행 그리그리가 나왔습니다. 8.5mm까지 가는 로프를 쓸 수 있고 캠 형태가 바뀌어 로프 내주기가 부드러워졌습니다.

    2024년에는 네옥스가 나왔습니다. 캠 대신 회전하는 휠로 로프를 흘려보내는 구조라 리드 확보에서 로프를 내주는 동작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2026년 봄에 그리그리 플러스가 전면 개편됐습니다. 지금 장비점에 있는 플러스는 이 신형입니다.

     

    그리그리+
    그리그리+
    그리그리+ 로프 체결 모습
    그리그리+ 로프 체결 모습

    현행 세 모델의 차이

    지금 새 제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그리그리, 그리그리 플러스, 네옥스입니다.

    그리그리는 기본 모델입니다. 무게 175g, 로프 범위 8.5~11mm이고 안티패닉 기능이 없습니다. 하강 레버를 끝까지 당기면 로프가 그대로 흐릅니다. 가장 가볍고 가장 저렴하며 리드와 톱로프 모두에 무난합니다. 셋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그리 플러스 2026년형은 안전 기능을 더한 모델입니다. 무게는 200g 정도입니다. 안티패닉 레버가 있어 하강 중 레버를 너무 당기면 자동으로 멈추고, 이전 플러스에서 세 단계였던 레버 구간이 두 단계로 단순해졌습니다. 톱로프 모드는 어시스트 플러스 모드로 바뀌었는데, 이 모드에서는 캠이 미리 물린 상태로 유지되어 제동손을 놓쳐도 로프가 거의 빠지지 않습니다. 대신 리드에서 로프를 빠르게 내주기는 어렵습니다. 로프를 넣은 상태에서는 모드를 바꿀 수 없고, 몸체에 로프 넣는 방향 그림이 더 자세히 새겨졌습니다. 옆판이 스테인리스에서 알루미늄으로 바뀌면서 이전 플러스보다 가벼워지고 가격도 조정됐습니다.

    네옥스는 리드 전용에 가까운 모델입니다. 캠 대신 휠이 돌아가며 로프를 흘려보내기 때문에 등반자가 빠르게 클립할 때 로프가 걸리지 않습니다. 대신 톱로프에서 로프를 당길 때는 휠이 같이 돌아 그리그리보다 감각이 다르고, 초보자에게는 권하지 않는 편입니다. 무게와 가격은 셋 중 가장 높은 쪽입니다.

     

    네옥스
    네옥스
    네옥스 작동모습
    네옥스 작동모습

    중고 그리그리2를 사도 될까

    후배가 물었던 질문입니다. 그리그리2는 지금 기준으로도 안전한 장비입니다. 단종된 이유는 결함이 아니라 후속 모델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다만 몇 가지를 알고 사야 합니다.

    첫째, 로프 범위입니다. 그리그리2의 공식 범위는 8.9mm부터입니다. 요즘 많이 쓰는 8.5~8.8mm 얇은 로프는 범위 밖입니다. 본인이 쓰는 로프 굵기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 초기 생산분 리콜입니다. 2011년 초기 그리그리2 일부에 레버가 과도하게 돌아가는 문제가 있어 리콜된 적이 있습니다. 일련번호로 확인이 가능하니 판매자에게 물어보거나 페츨 홈페이지에서 대조해야 합니다.

    셋째, 상태입니다. 중고 확보기 구매 글에서 다뤘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합니다. 캠이 헐겁지 않은지, 로프 접촉면에 깊은 홈이 없는지, 떨어뜨린 적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이력을 모르는 물건은 아무리 싸도 사지 않습니다.

    이 세 가지가 확인되고 가격이 신형 그리그리의 절반 이하라면 살 만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몇만 원 더 주고 신형 그리그리를 사는 것이 낫습니다.

    용도별 추천

    실내 암장에서 톱로프와 리드를 모두 하는 일반 등반자라면 기본 그리그리가 맞습니다. 가볍고 다루기 쉬우며 어느 상황에서든 무난합니다.

    확보를 처음 배우는 사람, 아이나 초보 파트너를 자주 확보하는 사람, 강습이나 단체 운영을 하는 사람은 그리그리 플러스가 맞습니다. 안티패닉과 어시스트 플러스 모드는 확보자 실수를 한 겹 더 막아주고, 25g의 무게와 몇만 원의 차이는 그 값을 합니다. 다만 리드 위주로 한다면 어시스트 플러스 모드는 쓰지 않게 되므로 기본 그리그리와 큰 차이가 없어집니다.

    리드 위주, 특히 자연 암장에서 어려운 루트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네옥스를 볼 만합니다. 로프 내주기가 확실히 부드럽습니다. 다만 톱로프 확보를 자주 하거나 확보 경험이 짧다면 그리그리가 낫습니다.

    기존 그리그리2를 쓰고 있고 문제가 없다면 굳이 바꿀 이유는 없습니다. 로프를 얇은 것으로 바꿀 계획이 있을 때 교체를 검토하면 됩니다.

    세대가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는 것

    어느 세대의 그리그리를 쓰든 제동손을 로프에서 떼지 않는 원칙은 같습니다. 안티패닉이나 어시스트 플러스 모드는 확보자 실수를 한 겹 더 막아주는 보조 기능이지, 제동손을 대신하는 기능이 아닙니다. 저는 후배들에게 플러스를 권할 때 이 기능이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말하지 않고, 이 기능이 작동한 날은 본인이 실수한 날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세대마다 몸체에 새겨진 로프 넣는 방향 그림과 레버 조작이 조금씩 다르므로, 새 장비를 받으면 설명서를 보면서 로프를 넣고, 하강 전에 등반자 쪽 로프를 당겨 캠이 잠기는지 확인하는 것까지 세팅에 넣습니다.

    제가 그리그리2에서 현행 그리그리로 바꿨을 때 가장 크게 느낀 차이는 레버 감각이었습니다. 레버가 더 부드럽게 움직여서 처음 며칠은 하강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 당황했습니다. 새 모델을 사면 실제 등반 전에 바닥에서 1~2미터 높이에서 하강 조작을 몇 번 해보고 감각을 익히는 것이 안전합니다. 파트너에게도 오늘 확보기가 바뀌었다고 미리 말해두면 서로 조심하게 됩니다.

    사기 전에 확인할 것

    어느 모델을 고르든 세 가지는 확인합니다. 본인 로프 굵기가 그 모델의 공식 범위 안에 있는지, 몸체에 인증 마크가 제대로 찍혀 있는지, 그리고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는지입니다. 세대가 바뀔 때마다 로프 넣는 방향 그림이나 레버 조작이 조금씩 달라지므로, 이전 모델을 쓰던 사람도 새 모델의 설명서는 한 번 읽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그리그리와 그리그리 플러스 중 첫 확보기로는 무엇이 좋나요?

    확보를 처음 배우거나 초보 파트너를 자주 확보한다면 2026년형 플러스가 낫습니다. 안티패닉과 어시스트 플러스 모드가 실수를 한 번 더 걸러줍니다. 튜브형 확보기로 확보 경험이 이미 충분하고 리드 위주라면 기본 그리그리로 충분합니다.

    그리그리2와 현행 그리그리는 실제 사용감이 많이 다른가요?

    조작 방법은 거의 같아서 그리그리2를 쓰던 사람은 바로 적응합니다. 차이는 로프 내주기가 부드러워진 점과 8.5mm 얇은 로프까지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굵은 로프를 계속 쓴다면 체감 차이는 크지 않고, 레버 감각만 조금 다릅니다.

    네옥스는 톱로프 확보에 쓰면 안 되나요?

    쓸 수는 있지만 휠 구조라 로프를 당길 때 감각이 그리그리와 다릅니다. 페츨도 리드 확보에 맞춰 만든 모델로 소개하고 있으므로, 톱로프를 주로 하거나 확보 경험이 짧다면 그리그리나 플러스가 맞습니다.

    그리그리에 8.5mm 로프를 써도 안전한가요?

    현행 그리그리와 플러스, 네옥스의 공식 범위는 8.5mm부터입니다. 다만 얇은 로프일수록 제동력이 약해지고 로프가 빠르게 흐르므로 제동손을 더 확실히 잡아야 합니다. 페츨이 안내하는 최적 범위는 그리그리 기준 8.9~10.5mm이므로, 얇은 로프를 처음 쓴다면 낮은 높이에서 하강 감각을 익힌 뒤 쓰는 것이 좋습니다.

    안티패닉 기능이 있으면 제동손을 놓아도 되나요?

    안 됩니다. 안티패닉은 하강 레버를 과하게 당겼을 때 작동하는 보조 장치이고, 등반자가 추락할 때 로프를 잡는 것은 여전히 제동손입니다. 어시스트 플러스 모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모델이든 제동손은 항상 로프 위에 있어야 합니다.

    중고 그리그리2의 리콜 여부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몸체에 찍힌 일련번호를 페츨 홈페이지의 리콜 안내와 대조합니다. 판매자에게 일련번호 사진을 요청하면 사기 전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리콜 대상이었더라도 페츨에서 교환을 받은 이력이 확인되면 문제없지만, 이력을 모르면 사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리그리는 몇 년 쓰면 교체해야 하나요?

    연식보다 상태가 기준입니다. 로프가 닿는 면에 깊은 홈이 생겼거나, 캠이 헐거워졌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뜨린 적이 있다면 산 지 얼마 안 됐어도 교체해야 합니다. 반대로 오래됐어도 이 세 가지에 문제가 없고 리콜 대상이 아니라면 계속 써도 됩니다. 확보기 마모 점검 글에서 다룬 기준을 주기적으로 적용하면 됩니다.

    마무리

    그리그리는 기본형, 안전 기능을 더한 플러스, 리드에 특화된 네옥스로 나뉩니다. 대부분의 등반자에게는 기본 그리그리가 정답이고, 초보자를 확보하거나 확보를 처음 배운다면 2026년형 플러스, 리드 위주라면 네옥스를 봅니다. 중고 그리그리2는 로프 범위와 리콜 여부, 상태만 확인되면 여전히 쓸 만한 장비입니다. 장비점 진열대 앞에서 한참 서 있던 저는 결국 기본 그리그리를 골랐고, 후배는 로프가 8.7mm라 그리그리2를 포기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확보자 훈련을 어떻게 하는지, 지상 연습부터 계획된 추락 연습까지 순서를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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